소각과 매립, 어떤 방식이 더 환경에 유리할까?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처리는 중요한 환경 이슈 중 하나다. 생활 폐기물, 산업 폐기물 등 다양한 형태의 쓰레기는 적절한 처리 방식이 필요하다. 현재 대표적인 폐기물 처리 방법으로는 소각과 매립이 있으며, 두 방식 모두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장단점을 갖고 있다. 과연 어떤 방식이 더 환경적으로 유리할까?
1. 소각 방식의 원리와 환경적 영향
소각(Incineration)은 폐기물을 고온에서 연소시켜 부피를 줄이고, 남은 재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850~1,100°C의 높은 온도에서 연소되며, 이를 통해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1-1. 소각의 장점
① 폐기물 부피 감소: 소각을 통해 폐기물의 부피를 약 9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매립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② 에너지 회수 가능: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WtE)"라고 한다. 유럽연합(EU) 보고서에 따르면, 소각 발전 시설을 활용한 에너지 회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③ 위생적 처리: 고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병원성 미생물과 유해 물질이 제거되며, 위생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1-2. 소각의 단점
① 대기오염 물질 배출: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의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② 고비용 운영: 소각 시설은 초기 설치 비용이 높으며, 지속적인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이 크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매립보다 소각을 덜 선호하기도 한다.
2. 매립 방식의 원리와 환경적 영향
매립(Landfilling)은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에 묻어 처리하는 방식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폐기물 처리 방식 중 하나이며, 현재도 많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2-1. 매립의 장점
① 비용이 저렴: 매립은 소각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운영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
② 대량 처리 가능: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단기간 내에 효과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2-2. 매립의 단점
①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위험: 폐기물이 분해되면서 침출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될 위험이 크다.
② 온실가스 배출: 매립 과정에서 유기물 분해로 인해 메탄가스(CH₄)가 발생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CO₂)보다 25배 강한 온실가스 효과를 가진다. 2020년 UN 환경 프로그램(UNE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가 온실가스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③ 매립지 부족 문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매립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진국에서는 폐기물 감량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3. 글로벌 폐기물 처리 트렌드와 미래 전망
세계 각국은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음과 같다.
3-1. 유럽의 폐기물 정책
EU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전략을 기반으로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3년 발표된 EU의 폐기물 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은 47%이며, 일부 국가(독일, 스웨덴 등)는 소각과 에너지 회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3-2. 일본의 자원 순환 모델
일본은 폐기물 소각을 활용한 에너지 회수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일본 환경성 보고서(2021)에 따르면, 일본 내 소각 발전소는 폐기물의 70% 이상을 연소 처리하며, 이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3-3. 한국의 폐기물 처리 정책
한국은 2025년부터 "매립지 직매립 금지" 정책을 도입해 소각 및 재활용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폐기물 소각률이 60%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점차 에너지 회수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4. 결론: 소각과 매립, 최적의 선택은?
소각과 매립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폐기물의 종류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최적의 방식이 달라진다.
- 도시 지역에서는 소각 및 에너지 회수가 더 적합하다.
- 농촌 지역에서는 침출수 관리가 가능한 매립이 적절할 수 있다.
- 궁극적으로는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각국의 사례를 보면, 단순한 소각 또는 매립이 아닌, 순환 경제와 재활용 중심의 폐기물 관리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